영화 건축학개론 관전 포인트, 줄거리, 결말

관전 포인트

영화 건축학개론은 2012년 개봉작으로 처음 사랑을 시작했던 순간의 떨림과 아련함을

섬세하게 담아낸 멜로 영화입니다.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가 주연을 맡았으며 개봉 당시 큰 흥행을 기록하고 대한민국

멜로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첫사랑의 기억을 현실로 소환하는 방식입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되는데 대학생 시절의 첫사랑과 15년 후의 재회라는 구조 속에서

기억의 흐름과 감정의 잔상들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요소 중 하나는 두 시점의 배우들을 완벽하게 연기해낸

캐스팅입니다.

과거의 승민 역인 이제훈과 서연 역의 수지는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표현했고

현재의 승민과 서연을 연기한 엄태웅과 한가인은 현실적인 감정의 변화와 어색함 그리고

지나간 시간의 무게를 그려냅니다.

또한 영화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건축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설계되고 구축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암시합니다.

집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을 통해 두 인물의 감정이 쌓이고 무너지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건축도 사랑도 기초가 탄탄해야 하고 한번 무너지면 복구가 어렵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배경과 음악입니다.

제주도의 조용한 바닷가 마을은 서정적인 감정을 극대화하고 윤상과 이영훈의 음악이 영화 속

감정선에 완벽하게 녹아 들어 관객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특히 정석원 작곡의 메인 테마곡인 기억의 습작은 영화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곡으로 과거의

향수를 더욱 짙게 만들어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를 넘어 추억이란 시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퇴색되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감정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하여 영화는 모두에게 첫사랑 회로를 건드리는 감성적 경험을 제공하며

많은 관객의 마음에 남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현재의 서울에서 시작합니다.

건축가로 일하고 있는 이승민(엄태웅 배우)은 어느 날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한 여성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그의 대학 시절 첫사랑이었던 양서연(한가인)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엔 어색하고 냉랭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점차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서서히 관계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곧 15년 전 대학생 시절로 돌아갑니다.

스무 살의 건축학과 신입생 승민(이제훈 배우)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음대생 서연(수지)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조별 과제로 함께 과제를 하게 된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친구처럼 연인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집니다.

하지만 승민은 내성적이고 감정 표현이 서툰 성격이라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결국 서연은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되며 두 사람은 자연스레 멀어지게 됩니다.

한마디의 고백조차 남기지 못한 채 이별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서연은 제주도에 부모님의 옛 집을 개조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승민에게 건축을 의뢰합니다.

승민은 처음엔 거절하려 하지만 그녀의 간절함과 과거의 감정이 섞이면서 결국 프로젝트를

수락합니다.

결말

영화의 결말은 많은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아름다움과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아련함을

남겼습니다.

승민은 과거의 감정을 되새기며 서연에게 다시 마음이 기우는 듯 보이지만 두 사람은

이제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이라는 현실을 자각하게 됩니다.

제주도의 집이 완성되고 서연은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녀는 집 안의 LP플레이어에 옛날 승민과 함께 듣던 곡을 올리고 조용히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그리고 승민이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 편지 속엔 과거의 그날 왜 아무 말도 못하고 떠나야 했는지 또 그 동안 서연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에 대한 그의 진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두 사람이 다시 연인이 되는 결말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서로의 존재가 한때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인정하고 그 기억을 각자의 삶 속에

간직한 채 헤어지는 선택을 합니다.

승민은 자신의 현재 연인에게 돌아가고 서연은 홀로 제주도의 새 집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이 결말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완결성을 가지는 방식입니다.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던 가능성도 있었지만 영화는 사랑보다 더 깊은 기억, 존중,

추억 속의 감정을 강조합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건축학개론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 아름답고

기억 속에서 완성되는 사랑의 형태를 그립니다.

두 주인공은 아픈 기억도 따뜻한 추억도 모두 안고 앞으로 나아가며 관객 역시 자신의

첫사랑을 돌아보게 만드는 여운을 남깁니다.

집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두 사람은 과거의 오해와 감정을 조금씩 풀어가고

서로의 상처와 미련을 공유하게 됩니다.

특히 서연은 당시 왜 아무 말 없이 떠났는지에 대한 오해를 승민에게 털어놓으며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 다시 피어 오르는 듯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합니다.